존경하는 제주대학교 학생, 교직원, 동문 여러분! 자리를 함께하고 계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는 5월 27일, 제주대학교가 개교 72주년을 맞이합니다. 이 뜻깊은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빛내 주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대학교가 개교한 5월은 캠퍼스가 찬란한 신록으로 가득하고, 캠퍼스 잔디 마당 곳곳에서 체육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연습과 응원의 함성이 넘치는 활기찬 계절입니다. 매년 5월이면 돌아오는 개교기념일이지만 그 기쁨은 늘 특별합니다.

우리 대학교 72년의 역사는 수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며 이룩한 발전의 산물입니다. 거기에는 교수와 직원, 조교, 학생과 학부모, 동문 그리고 제주도민을 비롯해 우리 대학교를 성원해 준 많은 분들의 정성과 결실이 담겨 있습니다.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개교기념일은 학교 구성원들이 자축하는 날이면서 동시에 대학의 성장과 발전 과정을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제주대학교가 받은 지금까지의 성원과 사랑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되돌려주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이자, 앞으로 우리 대학이 나아가려는 방향과 미래를 고민하고 밝은 앞날을 기원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우리 대학교는 1951년 제주도 최초의 사설 대학교육 기관인 ‘제주대학원’으로 첫걸음을 내딛고, 1952년 도립 제주초급대학으로 공식 출범했습니다. 1962년에 국립대학으로 이관, 1982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는 등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굳건히 성장해 왔으며, 72주년을 맞는 지금 명실상부한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우리는 대학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노력이 항상 원하는 결실을 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이를 반성의 계기로, 반전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우리 대학 본관 3층 대회의실에는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는 액자가 있습니다. 그 액자의 글씨는 다름이 아닌 ‘疏通(소통)’입니다.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소통을 위한 노력을 되돌아보고 대학 구성원의 뜻이 막힘없이 통할 수 있는 더 나은 소통 방법을 찾겠습니다. 소통으로 모여진 구성원들의 뜻을 받들어 우리 대학교를 혁신하고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7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대학교의 저력을 믿고, 진정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대학 구성원 여러분!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그에 따른 학령인구 절벽이 가속화되면서 사회 전반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제주대학교와 제주 사회는 수도권보다 더 큰 위기의 파고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대학교는 제주 사회와 함께 상생 발전의 모델을 만들어 가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미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제주 사회가 강점을 지닌 산업을 발전시키고 그와 연계한 교육이 제주대학교에서 이루어짐으로써 졸업생들이 제주에 안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지금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이다.”라고 했습니다. 제주 사회와 우리 대학교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주대학교를 향한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제주대학교의 힘찬 도약은 계속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