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도서관 이용 시간이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합니다. 중앙 도서관은 그저 독서실, 열람실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앙 도서관을 실질적으로 도서관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도서가 구비되어 있는 제2 도서관이 제대로 된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제2 도서관의 운영 시간은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 입니다. 학생들이 주로 듣는 강의의 시간대는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네 시, 여섯 시까지로 도서관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적어도 네 시 이후부터 입니다. 이를 고려했을 때 현재 도서관의 운영 시간은 학생들을 전혀 배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대학교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시설이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책 읽고 연구하는 공간으로 궁극적으로 학교의 미래와 직결되는 공간입니다. 도서관 관계자 분께 여쭤봤더니 코로나 확산, 인력 부족 등의 이유를 대시던데 현 제주대는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정하여 많은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 모으지 않았습니까? 학교의 거시적인 정책은 대면 수업인데 학교 부속 시설인 도서관은 이에 맞지 않는 운영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모순입니다. 둘째로, '인력 부족' 을 몇 년 전부터 도서관 측에서 운영 시간을 늘릴 수 없는 이유로 제시해 오셨는데, 그동안 학생들의 많은 건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1년도 1학기엔 운영 시간이 오히려 줄어 들어버렸습니다. 제주대학교가 도서관 관리자 몇 분을 고용하지 못 할 정도로 예산이 부족한 학교라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도서관 측에서 어떤 식으로 학교에 건의를 해오셨는지 모르겠으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운영 시간을 늘릴 수 없다.' 라는 답변을 몇 년째 들어오니 진이 빠지고 답답합니다.

현재 제주대학교의 도서관 운영은 대한민국의 타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정말 부끄럽습니다. 도서관을 알록달록 보기 좋게 꾸미는 것도 좋지만 본질적인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도서관 이용 시간은 곧 학생들의 학습권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명심해 주십시오. 제주대학교의 위치는 대한민국 내에서 높지 않습니다. 사소한 학교의 시스템을 간과하면 절대로 학교의 수준이 올라가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 운영에 관련된 분들, 책임감을 가지고 도서관 운영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몇 년째 터져 나오는 학생들의 불만을 더 이상 묵살하지 마십시오. 간곡하게 말합니다. 도서관 운영 시간을 늘려주세요. 특히 제2 도서관의 운영 시간을 늘려주세요.